[길섶에서] 받아쓰기 시험/임창용 논설위원

임창용 기자
수정 2016-09-01 01:19
입력 2016-08-31 23:18
어리숙함이 빚은 ‘참사’였지만, 당시 초등학교에 갓 입학한 아이들의 한글 실력은 그 정도였다. 자기 이름 석 자 정도만 ‘그리는’ 수준에서 입학해 한글을 처음부터 배웠다. 그래도 첫 학기를 마칠 즈음이면 대부분 한글을 깨쳤다. 한글은 기본이고, 영어까지 익혀 들어가는 요즘 아이들을 보면 그야말로 금석지감이다. 입학 전 선행학습 없이 학교에서 한글을 책임지고 가르치게 하겠다고 서울교육청이 엊그제 발표했다. 한글 교육에 관한 한 한 세대 전으로 돌아가는 셈. 하지만 극성스런 부모들이 아이를 놔줄지 모르겠다.
임창용 논설위원 sdragon@seoul.co.kr
2016-09-01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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