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기억력/최광숙 논설위원

최광숙 기자
수정 2016-01-13 00:49
입력 2016-01-12 18:06
반면 정치인 중에는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기억력이 비상한 사람들이 꽤 있다. 새해 첫날 마라톤 대회에 참석했던 A씨가 그런 경우다. 인사를 건네자 그가 “살아 있었느냐”라고 할 정도로 오랜만에 만난 사람이다. 그를 마지막으로 본 게 한 기업체 임원과의 저녁 식사 자리이니 10여년 만의 조우였다. 그런데도 내 이름을 기억해 냈다.
정치인 B, C씨도 마찬가지다. 정치인 초년병 시절을 거쳐 그들은 당 대표 등 거물급 정치인으로 성장했다. 그러면서 20여년의 세월이 흘렀건만 그들은 초선의원 시절 만난 기자들의 이름까지도 기억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들도 나이 들어 가면서 기억력의 노화를 겪을 텐데 이상한 일이다. 기억력뿐 아니라 여러 면에서 정치인과 일반인들의 뇌 구조는 좀 다른 것 같지 싶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2016-01-13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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