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경청의 소중함/구본영 논설고문
구본영 기자
수정 2015-10-26 17:57
입력 2015-10-26 17:54
지난 주말 오랜 만에 단골 커피숍에 들렀다. 손님 중엔 혼자 노트북으로 뭔가 작업하는 젊은 층이 다수였다. 심지어 친구를 앞에 두고 SNS에 열중하는 장면도 눈에 띄었다. 굳이 딕슨의 시를 패러디한다면 요즘 세태는 “커피숍은 늘어나지만, 대화는 줄고…”라고 요약될 듯싶다.
최근 온라인 공간에서 글을 많이 읽는 사람들이 댓글 활동 등을 통해 글을 많이 쓰는 사람들보다 공동체에 대한 이해도나 관용의 정도가 높았다는 연구 결과를 접했다. 류시화 시인이 그랬다.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고. 빛의 속도로 정보를 교환하지만, 사람들이 더 외로움을 탄다면? 사이버 공간에서도 일방적 주장이 판을 친다는 얘기일지도 모르겠다. 소통의 요체는 경청일 듯싶다.
구본영 논설고문 kby7@seoul.co.kr
2015-10-27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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