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만화의 진화/최광숙 논설위원

최광숙 기자
수정 2015-05-30 01:32
입력 2015-05-29 23:40
여섯 살 어린아이도 눈치챈 만화에 대한 어른들의 편견. 요즘 부모들이 자녀들이 게임에 열중하는 것을 걱정하듯 나의 어린 시절에는 만화 금지령이 내려졌었다. 만화는 시험 성적을 떨어뜨리는 주범으로 취급받으며 금서나 다름없었다. 그러니 나 역시 어머니 몰래 만화방을 들락거릴 수밖에 없었다. 만화방에 가서도 혹여나 들킬까봐 가슴이 콩닥콩닥했던 기억이 난다.
세월이 흘러 만화는 이제 영화로, 드라마로 만들어지는 세상이다. 한류 문화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대접받게 된 것이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은 ‘각시탈’ ‘식객’ 등을 그린 만화가 허영만씨의 전시회장을 찾아 각종 지원을 약속했다고 한다. 오락용에서 출발한 만화가 학습용을 거쳐 문화 정책의 한 부분으로 자리매김한 것을 보면서 만화 애호가로서 격세지감을 느낀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2015-05-30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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