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게임 안부/최광숙 논설위원

최광숙 기자
수정 2015-05-08 23:37
입력 2015-05-08 23:32
주위에 물어보니 카톡에서 새로 나온 캐릭터 게임이란다. 호기심에 처음으로 게임 설치를 해 보았다. 파일 업데이트, 이것저것 사전 단계를 거쳐 겨우 게임에 접근했지만 게임에 문외한인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거의 없었다. 내게는 너무 낯설기만 한 신세계다.
메시지를 보낸 지인들은 안부를 묻는 게 아니라 게임을 위해 단지 내 이름이 필요했을 뿐이다. 하지만 이렇게라도 그들 휴대전화에 내 이름이, 내 휴대전화에 그들의 이름이 저장돼 있음을 확인한다. 그리고 짧은 시간이나마 게임 속 새로운 세상을 엿보고, 과거 알던 지인들을 다시 기억할 추억의 시간을 갖는다. 휴대전화 속 게임이 지인들의 안부를 전해 주는 세상이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2015-05-09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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