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불황 속 가게들/정기홍 논설위원
정기홍 기자
수정 2015-03-19 21:08
입력 2015-03-19 18:10
출퇴근 길목에 있는 지하철 가게 두 곳도 요즘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스마트폰 커버와 수입 과자류를 판다. 커버 한 개에 2900원, 두 개 5000원이고 과자 가게는 1000원짜리가 많다. 이들 가게는 파리만 날리면서 주인과 업종이 몇 번 바뀌었다. 지하철 공간이란 게 들어서면 발걸음이 빨라져 손님 발길 잡기가 녹록지 않다. 외환위기 때의 ‘1000원 가게’를 다시 보고 있다.
저성장·저물가의 디플레이션 우려가 적용되지 않는 가게들이다. 서민은 어렵되 서민 음식은 잘 팔리는 지금이다. 며칠 전 궁금증에 수입 과자 가게에 들러 산 비스킷 몇 개를 먹고 속탈이 났다. 너무 단 게 화근이었다. 그제서야 겉봉지를 보니 동남아에서 수입한 것이다. 수입 가격이 얼마일까 궁금해했다가 중년 아내의 드센 타박만 받아들고 말았다.
정기홍 논설위원 hong@seoul.co.kr
2015-03-20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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