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긍정의 언어/구본영 논설고문
구본영 기자
수정 2015-02-11 18:05
입력 2015-02-11 18:02
각박해진 세태 탓일가. 우리 사회 전반이 온통 거친 언어들로 넘쳐나는 듯한 느낌이 드는 요즘이다. 조간 신문에서 이를 뒷받침하는 흥미로운 뉴스를 접했다. 미국 버몬트대학 연구진이 세계 10개 언어를 대상으로 한 분석에 따르면 스페인어가 긍정적 단어를 가장 많이 쓰는 언어로 나타났다고 한다. 한국어는 구글 검색어, 신문기사, 영화 대사, 노래가사 등 24가지 빅데이터 분석에서 중국어 다음으로 부정적 단어가 많이 쓰이는 언어였다.
“인간은 말을 하는 법은 태어나면서 바로 배우게 되나 침묵하는 것은 여간해서 배우지 못한다.” 유대 격언이다. 일상생활에서 험담과 엄살 등 부정적인 언어로 남과 자신을 해치기보다는 침묵하는 게 미덕이라는 함의일 게다. 나부터 “힘들어 죽겠다”는 등 부정적인 언사가 입버릇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뇌리를 스친다.
구본영 논설고문 kby7@seoul.co.kr
2015-02-12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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