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인사철, 회장님 마음/오일만 논설위원
수정 2014-12-02 04:42
입력 2014-12-02 00:00
그도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성공에 대한 열망이 누구보다 강렬하기에 회장님의 야심은 남들과 다르다. 실낱같은 성공의 길을 향해 가다 보니 자기 같은 인간들에게 배신도 많이 당한다. 선수들끼리 속고 속이다 보니 의심이 본능에 가까워진다. 의심이 깊어지니 마음도 자주 바뀐다. 누가 솔깃한 이야기를 해도 수십 번 돌다리만 두들겨 보다가 건너지 않는 내공도 생긴다. 자신의 노하우를 전하려고 자식들의 밥상머리 교육도 분주해진다. 제1의 주문 사항은 ‘사람 잘 써라’로 귀결된다. 어느 놈을 승진시킬까. 능력은 있는데 로열티가 낮고, 충성심은 강한데 능력이 없네. 회장님의 그 깊은 고민을 누가 알랴.
오일만 논설위원 oilman@seoul.co.kr
2014-12-02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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