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배려/정기홍 논설위원
수정 2014-10-28 10:44
입력 2014-10-27 00:00
산다는 건 배움의 길이다. 공자의 ‘학이시습’(學而時習)으로 비유된다. 단순한 지식뿐 아니라 지혜를 동반하고, 이는 삶의 켜로 차곡차곡 쌓인다. 그래서 공자는 배우고 익혀 가면 즐거움이 뒤따른다고 했다. ‘열호’(悅乎), 즉 기쁨이다. 잘 먹고 배설 잘하는 것에 못지않다. 공자는 벗의 중요함도 논했다. ‘有朋自遠方來’(유붕자원방래). 벗이 있어 먼 곳에서 온다는 뜻이다. 배려는 서로 간에 신뢰를 주고 도타운 기운을 듬뿍 준다. 옛 군자의 덕목만은 아니다. 배려는커녕 잔망스러운 이해타산이 크게 자리한 요즘이 아닌가 한다.
정기홍 논설위원 hong@seoul.co.kr
2014-10-27 3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