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기생충 검사/문소영 논설위원
수정 2014-02-28 01:28
입력 2014-02-28 00:00
최근 13세 소년의 몸에서 나온 3.5m 촌충의 사진과 함께 언론보도가 있었다. 충격적이다. 담당의사는 소년의 변 검사로 ‘광절열두조충 기생충 알’을 발견해 구충제를 먹였다고 했다. 이 촌충은 연어, 숭어, 송어 생선회 등 익히지 않은 생선을 먹어 감염되는데, 반드시 변 검사를 해야만 촌충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단다. 매년 구충제를 먹어도 촌충과 같은 기생충은 박멸이 안 된다니 별도의 조치가 필요하다. 40·50대 중년의 학창시절 악몽 중 하나는 채변봉투 제출이었다. 봄철이면 전학생을 대상으로 기생충 검사를 한 것이다. 꾀를 내 개똥을 냈다가 엄청난 양의 구충제를 먹었던 친구도 있었다. 세상에 첨단기술이 난무해도 아날로그적인 검사와 대처가 필요한 지점이 있는 모양이다.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2014-02-28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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