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사라진 문자/정기홍 논설위원
수정 2014-01-23 01:38
입력 2014-01-23 00:00
최근 며칠 간 휴대전화를 울려 대던 문자메시지의 얼굴들이 바뀌었다. 하루에 한두 개씩 오던 대출 스팸 문자가 뚝 끊겼다. 나의 신용등급이 어느 정도기에 이토록 집요할까 했던 터다. 대신 ‘돌잔치’와 ‘연말정산’으로 꼬드기는 스팸 문자는 계속된다. ‘고객님 카드번호가’라고 쓴 스미싱 문자도 들어왔다. 늑대를 피하니 호랑이인가.
제도의 개선은 기술 진도를 못 이긴다고 한다. ‘마각(馬脚)을 숨긴 문자’가 어떤 얼굴로 나를 공격해 올지 모를 일이다. 인터넷 초연결사회의 그늘치고는 짙은 그늘이다. 내 정보가 나를 다시 공격할 줄 생각이나 했었던가.
정기홍 논설위원 hong@seoul.co.kr
2014-01-23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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