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세교(世敎)/정기홍 논설위원
수정 2014-01-03 00:00
입력 2014-01-03 00:00
새해 인사 문자를 여럿 받았다. 더러 남다른 내용이 있었지만 ‘복 받고, 건강하고, 두루 만사형통하라’는 등의 일상적 문투다. 내가 보내는 새해 덕담 문자는 ‘맞춤형’으로 보내기로 했다. 퇴고하듯 들여다봤다. 지인과의 지난해 일들이 새록새록 와 닿았다. 한 지인의 전화가 왔다. 의례적 문자엔 답을 안 했는데, 어쩔 수 없이 전화를 들었단다. 그나마 신경을 썼더니 짧은 문구에 품이 든 걸 알았나 보다.
우리 조상은 ‘세교’(世敎)라 하여 주위에서 많은 가르침을 얻었다고 한다. 세교 집안, 세교 친구가 그런 유이다. 세교가 도타운 집안 간엔 도장도 바꿔 가졌다니, 이웃 간의 교류를 꽤 중시했던 것 같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문자메시지로 한 해를 보내고 맞는 요즘이다. 나만의 새해 인사 문구를 써 보자. ‘온고지신’(溫故知新) 아닌가.
정기홍 논설위원 hong@seoul.co.kr
2014-01-03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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