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마리아관음/서동철 논설위원
수정 2013-09-25 00:00
입력 2013-09-25 00:00
서울 성북동 길상사에 모셔진 관음보살은 성모 마리아를 닮았다. 불모(佛母)는 성모 마리아와 성모 이미지의 소녀상으로 명성을 날린 조각가 최종태다. 그는 “땅에는 나라도, 종교도 따로따로지만 하늘로 가면 경계가 없다”고 말한다. 법정 스님이 이 상징적 불사를 그에게 맡긴 이유이기도 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최근 “신을 믿지 않아도 자신의 양심을 따르면 신은 자비를 베풀 것”이라고 말해 뉴스의 초점이 됐다. 자신의 종교만이 구원으로 이끈다는 독선에서 벗어났다는 점에서 신선하다. 길상사 관음보살의 정신이 바로 그렇다. 마리아간논의 의미도 크게 다르진 않을 것이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2013-09-25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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