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배려와 이기/정기홍 논설위원
수정 2013-06-28 00:36
입력 2013-06-28 00:00
뒤 이어 탄 지하철 안. 30대 후반의 두 여성이 제법 큰 목소리로 얘기를 주고받는다. 20분은 족히 됐을 것 같다. 주위의 눈길엔 아랑곳없이 이들의 시끄러운 신변잡담은 이어졌다. 결국 내가 자리를 떴다. 출근길의 지하철 전화 소음 경험상 보통 젊은 연인 간의 전화는 길다. 반면 회사에 급히 연락을 하는 직장인은 목소리가 큰 편이다. 하지만 이날은 좀 달랐다. 따뜻한 배려와 차가운 이기. 두 단상이 교차한 출근길이었다.
정기홍 논설위원 hong@seoul.co.kr
2013-06-28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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