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광화문 버킷 리스트/최광숙 논설위원
수정 2012-11-30 00:00
입력 2012-11-30 00:00
거기에는 경복궁 산책하기, 삼청동 수제비집 다녀오기 등이 적혀 있다고 한다. 광화문이 평생 일터가 될 줄 알고 평소에는 그런가 보다 하던 청사 옆 경복궁을 한갓지게 둘러보고, 광화문 인근 맛집들을 언제 다시 올까 싶어 ‘순례지’로 정해 매일 한 군데씩 찾고 있다고 한다. 광화문에서 태어나 그쪽에서 초·중·고교를 졸업하고 인근에서 대학까지 나온 한 공무원은 광화문이 고향이라며 정말 아쉬워했다.
다른 이는 벌써 세종시로 떠난 줄 안 친구들이 모임을 알리지도 않더라며 서운해했다. 평생 쌓아놓은 인간관계가 무너지게 생겼다는 걱정이다. 공직자 이전에 평범한 생활인으로서 토로하는 직장의 이주는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닌 모양이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2012-11-30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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