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고향 친구들/최광숙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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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2-11-07 00:20
입력 2012-11-07 00:00
얼마 전 한 토크 콘서트에 참석했다. 이날 콘서트는 그야말로 화기애애했다. 행사를 주최한 이들이나 객석을 꽉 채운 이들이나 모두 고향 친구들이다. 같은 해 고향의 남녀 6개 고교를 졸업한 이들이 의기투합해 지난 2007년 모임을 만들었다. 첫해 음악회를 열어 모금을 해 고향의 불우이웃 돕기에 나선 이후 매년 다양한 형식을 빌려 우정을 다져오고 있다.

이번에 오랜만에 행사에 참석했는데 낯익은 얼굴도 있지만 이름이 가물가물한 친구들도 있었다. 하지만 금세 30여년 전 고교시절로 돌아가 행복한 마법의 시간을 보냈다. 오로지 같은 고향 하늘 아래에서 학교를 다녔다는 그 인연이 긴 세월을 훌쩍 뛰어넘어 모두를 한 마음으로 만들었다.

그 이후 광화문에 직장이 있는 친구들과는 점심 식사도 가끔 같이 한다. ‘고향 까마귀’들이 모이니 구수한 사투리에 고향 소식들이 식탁을 꽉 채운다. 중년이 되어 만나는 친구들과의 자리가 푸근하고 즐겁다. 여고 동창생들을 만나기로 한 오늘 모임도 기대 만발이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2012-11-07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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