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메밀국수/최광숙 논설위원
수정 2012-08-21 00:22
입력 2012-08-21 00:00
최근 메밀국수를 먹었다. 메밀의 효능을 다룬 방송을 보고서다. 그걸 본 이들이 많아서인지 회사 내에서도 메밀이 화제가 올랐고, 말이 나온 김에 먹자며 다음 날 점심 메뉴로 메밀국수가 정해진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메밀국수 집이 사람들로 북적였다. 일찍 갔기에 망정이지 길게 늘어선 줄에서 한참을 기다릴 뻔했다.
그 집의 유명세도 있겠지만 방송의 위력이지 싶다. 아니, 그보다 이왕이면 몸에 좋은 음식을 찾는 건강 열풍이 그 집에도 불어온 것 같다. 그 대열에 합류한 내 모습을 보면서 조금 씁쓸해지기도 한다. 이젠 음식을 먹어도 맛보다 건강을 먼저 염두에 두는 나이에 접어든 것만 같아서….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2012-08-21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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