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테니스 향수/주병철 논설위원
수정 2012-07-23 00:00
입력 2012-07-23 00:00
한동안 테니스는 직장생활의 윤활유였다. 입사 이후 선배의 권유로 시작했는데, 그동안 특별히 아픈 데 없이 지낸 건 테니스를 친 덕분이 아닌가 싶다. 부처나 기업체 등을 출입할 때 그쪽 사람들과 테니스를 즐겨 쳤다. 취재원과 사귀는 절호의 기회였다. 나에게 테니스는 일석이조였다.
요즘 테니스와 멀어졌다. 테니스코트가 적어진 데다 같이 치자는 사람도 많이 줄어든 탓이다. 1980년대 말까지만 해도 아파트를 지을 때는 테니스코트를 만들어야 했다. 하지만 1990년 이후에는 공원으로 바뀌고 있다. 버스를 타면서 이런 생각에 잠긴다. “어딘가 숨어 있을 테니스 라켓을 찾아내 무작정 테니스코트를 찾아가 보자.” 새삼 그때의 향수가 아려온다.
주병철 논설위원 bcjoo@seoul.co.kr
2012-07-23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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