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마음은 쓰기 나름/최광숙 논설위원
수정 2012-04-09 00:16
입력 2012-04-09 00:00
그러나 마음 씀씀이가 넉넉하신 어른들은 굳이 앉으라고 권한다. 며칠 전 책을 보던 한 할머니가 올려다보면서 자리를 가리키며 굳이 앉으란다. 돋보기 너머 눈짓이 너무 다정해 마음이 환해졌다. 다른 할머니도 “사실 젊은이들이 일하느라 더 힘들지. 우리 노인들이야 놀잖아.”라며 거든다. 앉아서 졸고 있는 젊은이들을 보면 얼마나 힘들까 안쓰럽다는 것이다.
똑같은 현상을 보고도 해석이 다르다. 어떤 노인들은 자리를 지키려 젊은이들이 조는 척한다고 생각하기도 하는데, 그 할머니는 너그러운 마음으로 바라봤던 것이다. 참, 마음이란 게 쓰기 나름인 것 같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2012-04-09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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