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청계천 산책/이도운 논설위원
수정 2012-04-03 00:20
입력 2012-04-03 00:00
청계천 산책의 가장 큰 즐거움은 차가 없는 길을 걷는다는 것. 2008년 12월, 세계적으로 유명한 핀란드의 생태 도시 ‘에코 비키’를 방문했을 때도 가장 인상적인 점이 자동차를 마을 입구에 세워놓고 들어가야 한다는 것이었다. 차 없는 거리에서 마음 놓고 걷고, 뛰노는 것이 얼마나 큰 자유로움인지 우리는 잊고 살고 있다.
한 시간을 걷자 청계천과 정릉천이 합류되는 지점에 다다랐다. 이정표를 보니 5.7㎞를 걸어왔다. 서울숲까지는 5.5㎞. 내친김에 계속 걸었다. 서울숲 입구에 도착하니 4시 5분. 다리가 아팠다. 그러나 작은 목표 하나를 이뤘다는 뿌듯함이 더 컸다. 인생이라는 것이 크고 작은 목표들을 성취해 나가는 과정 아니겠는가.
이도운 논설위원 dawn@seoul.co.kr
2012-04-03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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