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옷투정/주병철 논설위원
수정 2011-11-07 00:00
입력 2011-11-07 00:00
집사람과 아이들도 가끔 옷투정 비슷한 걸 한다. “결혼할 때 입던 옷을 아직까지 입고 있다. 백화점에 가면 ‘누워 있는 옷’(싼 옷)만 샀지 ‘서 있는 옷’(비싼 옷)은 살 엄두를 못낸다.” 나도 어릴 때 부모남께 심심찮게 옷투정을 했던 것 같다. 내가 입고 싶은 옷을 사 주지 않고 부모님 기준에 맞춰 사 줄 때다. 오래오래 입어야 한다며 통큰 바지를 사 줄 때면 정말 싫었다.
요즘 들어서도 옷투정은 멈추지 않는다. 얼마 전까지 입던 와이셔츠가 잘 맞지 않자 몸관리하지 못한 것은 생각지도 않고 ‘나는 어떻게 딱 맞는 와이셔츠 하나 없나. 바지도 맞는 게 없네.’라며 은근히 투덜댄다. 옷투정에는 남녀노소 구분이 없나 보다.
주병철 논설위원 bcjoo@seoul.co.kr
2011-11-07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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