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물 웅덩이/허남주 특임논설위원
수정 2011-08-02 00:16
입력 2011-08-02 00:00
나도 진흙물을 튀기며 지나간 차 때문에 무척 속이 상했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물폭탄으로 인해 가족을 잃고, 삶의 터전을 잃은 사람들의 소식 앞에선 화를 냈던 일마저 살아 있어서 겪는 소소한 일상의 호사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는다.
조금 앞서 갔으면 내가 항의를 받는 자리에 있었을지도 모른다. 운전석에 앉으면, 아니 삶의 현장에서는 물웅덩이를 지날 때처럼 먼저 남의 처지를 생각해야겠다. 그것밖에는 답이 없는 것 같다.
허남주 특임논설위원 hhj@seoul.co.kr
2011-08-02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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