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한복/최광숙 논설위원
수정 2011-04-18 00:22
입력 2011-04-18 00:00
어느날 멀리서 한복 차림으로 위풍당당하게 다니는 할머니를 봤다.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한국 할머니를 만난 것도 반가운데 거기다 드레스 대신 한복을 입은 할머니를 만나다니…. 할머니의 선택은 참으로 아름답고 돋보였다.
한복의 고운 선(線), 화려한 색(色)의 절묘한 조화, 입체감 있는 디자인. 사실 어느 것 하나 뒤지지 않는 드레스가 한복임을 그 할머니가 증명해 보였다. 해외에서 보니 한복은 파티복으로도 손색이 없는 훌륭한 드레스였다. 최근 호텔신라에서 벌어진 한복 홀대 사건을 보면서 세계 각국 사람들과 같이 선상 위를 누비던 그 할머니의 고운 한복이 떠오른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2011-04-18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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