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안 팔리는 술/이용원 특임논설위원
수정 2010-11-04 00:26
입력 2010-11-04 00:00
술이 몇잔 들어가면 친구의 해설은 조금 더 길어진다. 소주를 벗 삼은 지 40년 가까이 됐다, 그런데 친구란 게 오래 사귀다 보면 좋기도 하고 나쁘기도 한 거지, 이제 와서 누구는 좋고 누구는 나쁘다라고 얘기할 건 뭐 있겠나, 다소 부족한 점이 있어도 친구는 그냥 친구일 뿐, 소주도 마찬가지 아닌가라고.
그 친구가 문득 생각나는 건 올 가을 들어 가장 춥다는 이 날씨 때문일 게다. 주위에 남 모르게 추위와 배고픔에 떠는 사람은 행여 없을까, 그렇게 좋아했건만 이제는 서먹해진 그는, 지금 어떻게 살까. 벌써 11월. 한해를 마감하기 전에 챙길 건 챙겨야 할 때이다.
이용원 특임논설위원 ywyi@seoul.co.kr
2010-11-04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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