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역귀성/이춘규 논설위원
수정 2010-02-16 00:00
입력 2010-02-16 00:00
명절 역귀성은 20여년 전부터 화제가 됐다. 추석보다는 설이 특히 그렇다. 요즘은 설 일주일 전부터 역귀성하는 어르신들이 많아 역 직원이나 열차 승무원들은 바빠진다. 부축해 드리기도 하고, 휴대전화로 마중나온 피붙이들과 연결시켜준다. 고속버스터미널 풍경도 유사하다.
역귀성은 자식들 귀성 고통을 덜어주면서 살아가는 형편을 살펴보는 기회도 된다. 그 역귀성이 증가일변도만은 아닐 것 같다. 찾아뵐 부모님을 여읜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명절 때 그리운 고향역 풍경도, 고향사람들도 점점 아련해진다. 명절엔 기쁨보다는 슬픔, 허망함이 절절하다는 어른들 말씀이 새롭다.
이춘규 논설위원 taein@seoul.co.kr
2010-02-16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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