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호호호/노주석 논설위원
수정 2010-01-07 00:00
입력 2010-01-07 00:00
소의 해가 지고, 호랑이해가 떴다. 일갑자 만에 돌아온다는 귀한 흰 호랑이기도 하다. 지난 연말 지하철 곳곳에 나붙은 포스터의 문구가 재미있었다. “올해 얼마나 고생이 많으셨‘소’ 다음해는 ‘호호호’ 웃읍시다”. ‘소’도 나오고 ‘호랑이’도 나오는 재치있는 덕담이다.
호시우보(虎視牛步)라 했다. 소처럼 우직하게 걷되 호랑이처럼 매섭게 살피라는 뜻이리라. 지난해와 올해를 대표하는 사자성어가 여럿 소개됐지만, 십이간지의 바통을 주고받는 두 동물이 동시에 등장하는 유일한 성어가 아닌가 한다. 간과하지 말 것은 ‘호호호’ 웃기보다 쿨한 시각이다.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2010-01-07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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