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자라섬/함혜리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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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9-10-21 12:00
입력 2009-10-21 12:00
경기도 가평군 자라섬. 자라 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란다. 무분별한 모래 채취로 생태계가 파괴되고 비만 오면 물에 잠겨 쓸모없는 땅으로 버려졌던 이곳이 2004년 이후 ‘일년에 단 한번 떠오르는 재즈의 섬’으로 바뀌었다.

지난 주말 자라섬 국제재즈페스티벌에 다녀왔다. 올해로 6회째밖에 안 되지만 대한민국 최고의 음악 축제이자 아시아를 대표하는 재즈페스티벌로 자리매김했다고 가평군은 자부한다. 과장이 아니었다. 반짝이는 별빛 아래서 돗자리를 깔고 따뜻한 담요로 몸을 감싼 채 세계적인 재즈 뮤지션들의 연주를 즐기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두꺼운 점퍼에 맥주와 통닭, 와인, 따뜻한 커피와 간식거리까지 단단히 챙겨 온 것을 보면 자라섬 재즈페스티벌의 고수들이 분명했다.



지인의 느닷없는 전화를 받고 아무런 준비도 없이 와서 벌벌 떨어야 했지만 재즈 선율에 흠뻑 취할 수 있었던 10월의 밤은 즐거웠다. 내년엔 나도 남부럽지 않게 준비해서 자라섬을 찾으리라.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2009-10-21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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