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실 팔찌/박재범 논설실장
수정 2009-09-14 00:00
입력 2009-09-14 00:00
“볼리비아 학생들이 직접 짠 것이에요. 예쁘죠. 2000원 주세요.” 대부분 중남미 특유의 화려한 색상이었다. 그나마 덜 튀는 것을 하나 골랐다. 테두리가 회색이고 가운데가 빨간색이었다. 팔찌 양 끝을 잡아당겨 늘린 다음 팔목에 차고 다시 실을 조이니 꼭 맞았다. 몇 개 더 사려 하니 안 된다고 했다. 많은 사람들에게 뜻을 알려야 한다는 것이었다.
팔찌 판매대금은 볼리비아의 가난한 어린이들을 위한 교육사업에 쓰인다고 했다. 조카의 밝은 표정을 바라보면서 우리나라 교사와 학생들은 어디의 누구를 보고 있을지 궁금했다.
박재범 논설실장 jaebum@seoul.co.kr
2009-09-14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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