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출산율 0.6명대 임박, 인구정책 대전환을
수정 2023-09-01 01:36
입력 2023-09-01 01:36
전국 17개 시도 통틀어 출산율이 1명을 넘은 곳은 단 한 곳도 없다. 젊은층이 많고 보육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잘 갖춰져 있어 출산율이 늘 높게 나오던 세종시마저 2분기 0.94명으로 떨어졌다. 서울은 0.53명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 가운데 출산율이 1명이 안 되는 나라는 우리뿐이다. 한국 출산율 수치를 듣고 “대한민국 완전히 망했다”며 머리를 감싼 미국 저명 학자 조앤 윌리엄스 인터뷰 영상에 결코 웃을 수 없는 이유다.
누누이 지적했듯 이제는 ‘출산’이 아닌 ‘인구’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등 첨단산업 분야의 고급기술 인력은 물론 조선 등 전통 제조업체의 생산 인력도 심각하게 부족한 실정이다. 청년 취업난과 중소업체 구인난이 맞부닥친 미스매치도 서둘러 풀어야 할 과제다. 출산율 제고 노력과 별개로 해외 인력 확보 노력에 힘써야 할 이유다. 주민등록인구에서 생활인구로의 기준 전환은 물론 이민청 설립도 속도를 내야 한다. 다문화사회 안착을 위한 다각도의 대책도 강구해야 함은 물론이다.
2023-09-01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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