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보육원 나선 청년 품을 안전망 더 촘촘해야 한다
수정 2022-08-29 03:29
입력 2022-08-28 20:28
뉴시스
정부는 보육원 보호가 종료되는 아동의 자립을 돕는다며 종전의 ‘보호종료아동’이라는 개념 대신 ‘자립준비청년’이란 용어를 사용하며 청년 자립을 도모해 왔다. 만 18세가 되면 보호시설에서 무조건 나와야 했으나 본인이 원할 경우엔 24세로 늦췄다.
하지만 자립준비청년들의 절망감은 상상 이상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해 말 펴낸 ‘자립준비청년 지원 강화를 위한 보호서비스 전달체계 개선 연구’에 따르면 자립준비청년 3104명 중 절반이 ‘죽고 싶다고 생각해 본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19~29세 청년을 대상으로 한 2018년 자살실태조사의 16.3%에 비해 3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자립준비청년의 자립을 도울 체계적인 방안이 필요하다. 극단적 선택을 생각한 이유로 가장 많이 꼽은 경제난 해결을 위해 취업과 주거 지원 등 경제적 지원책 강화는 물론 부모, 형제 역할을 해줄 정서적 지원 프로그램도 필요하다. 자립지원 전담 인력 확충도 마찬가지다. 최근 5년 사이 자립준비청년은 매년 2500명씩 나오지만 정부의 올해 전담 인력 목표치는 120명에 불과하다. 자립준비청년을 단순한 지원 대상이 아닌 국가 경쟁력 유지에 필수불가결한 존재로 생각하고 제도 기반을 다질 때다.
2022-08-29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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