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신종 코로나 가짜뉴스, 적극 대응해야
수정 2020-01-29 02:57
입력 2020-01-28 23:12
현재 사회적 안정성 유지 여부는 정부 역할에 달렸다. 투명성만이 의심을 잠재울 수 있고, 일관성이 안정감을 줄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그제 “과하다는 평가가 있을 정도로 강력한 조치들이 시행될 필요가 있다”고 한 것은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의료기관들의 대응이라는 측면에서 꼭 필요한 지시였다. 또한 중국인의 한국 입국을 아예 금지시키자는 청와대 청원에 수십만명이 찬성했지만 어제 청와대가 “WHO도 이동 금지 조치를 내리지 않았다”고 답변해 합리적으로 판단하고 대응하길 요청한 것도 바람직하다. 야당도 국가감염병 사태 조기 종식을 위해 정부에 협력해야 한다.
지금 정부가 무엇보다 역점을 두어야 할 일 중 하나는 사회적 불안감을 관리하는 일일 것이다. 현 시점에서 불안감 자체를 탓할 수는 없다. 국민은 최악의 사태를 대비하길 원하기 때문에 불안이 고조될 수 있다. 그렇다고 해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중국인이 지하철역에서 쓰러졌다”거나 “중국인이 사용한 피 묻은 마스크 사진”, “세 번째 확진자가 고양 스타필드 활보했다” 등의 괴담을 생산·유통하는 일에 가담해서는 안 된다. 이런 괴담들은 과도한 중국 혐오증을 불러올 수 있고, 결과적으로 혐한증이 부메랑 돼 돌아올 수 있다. 이런 가짜뉴스가 신종 코로나 감염 사태 조기 종식에서 멀어지는 등의 역효과를 낼 수 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관련한 허위 조작 정보를 그제부터 집중 모니터링에 들어간 것은 오히려 늦은 감이 있지만, 이제라도 모니터링을 강화해 괴담의 확산을 막아야 한다.
2020-01-29 3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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