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실업급여로 사는 140만명, 일터로 돌려보내야
수정 2019-01-21 01:36
입력 2019-01-20 22:32
정부는 “고용보험 가입자와 기준액이 동시에 늘면서 지급액 총액이 늘었다”고 설명했지만, 실업급여 수급자 증가의 직접적인 원인이 고용위기로 실업자가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게다가 실업급여 수급자 가운데 50, 60대가 58만 7105명으로 전체의 42.2%였다고 한다. 전후 출산 붐이 일 때 태어난 이른바 ‘베이비붐 세대’로 우리의 근대화를 이끌었던 주역들이 일터에서 밀려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숙련 노동자일 가능성이 높은 이들이 일터로 돌아가지 못하면 우리 사회의 손해라는 것이다. 또 길게 보면 노령화 문제와 이어져 미래 세대의 큰 부담이 될 수도 있다.
해결책은 침체 국면에 빠진 경제를 활성화해 일자리를 늘리고, 이들이 다시 일을 갖게 하는 것이다. 연초부터 정부가 경제활력 회복과 일자리 창출을 정책의 최우선 순위에 둔 것은 옳은 방향이라고 본다. 하지만 경제활력 회복은 정부만의 힘으로 이뤄질 수 없다는 점에서 우리 사회 각 주체의 협조가 절실하다. 기업은 시늉만 낼 게 아니라 투자 확대를 통한 일자리 창출에 적극 나서야 한다. 정치권도 일자리 문제만큼은 여야로 편을 가를 게 아니라 규제완화 등에 매진해야 한다. 아울러 고용지표 개선이 단기간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감안하면 실직자 등 취약계층을 위한 사회안전망 확충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2019-01-21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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