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미·중 무역전쟁 휴전, 우리 경제체력 다질 기회 삼아야
이종락 기자
수정 2018-12-02 22:44
입력 2018-12-02 20:32
지금까지 미국이 관세를 부과한 중국산 수입품은 약 2500억 달러(283조원) 규모다. 지난 7~8월 500억 달러 상당의 중국산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했고, 9월에 추가로 2000억 달러어치에 대해 10% 관세를 매겼다. 그리고 내년부터 10%인 관세를 25%로 인상할 방침이었다. 반면 중국은 1100억 달러(123조원) 규모의 미국산 수입품에 보복 관세를 부과했다.
미·중의 무역 확전 움직임에 가슴 졸이던 우리로선 잠시나마 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양국의 갈등은 언제 재발할지 모르는 상황이다. 따라서 주어진 시간을 허비하지 말고 경제적인 체력을 쌓는 데 주력해야 한다. 특히 얼마 전 미·중 무역전쟁과 관련해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의 진단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12월 1일자 커버스토리 ‘반도체 전쟁: 중국, 미국 그리고 실리콘 패권’에서 미국 산업의 선도적 입지와 슈퍼파워를 향한 중국의 야심이 가장 격렬하게 충돌하는 지점이 반도체라고 설명했다.
그렇지 않아도 반도체 이외에는 뚜렷하게 선전하는 수출 업종이 없는 상황에서 미국과 중국이 ‘반도체 쟁탈전’을 벌인다면 그 피해는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 우리 대표 기업들에 돌아갈 것이다. 양국이 휴지기에 들어간 이때 정부와 기업들은 닥쳐올 위기에 대응할 수 있도록 충분한 대책을 세워 놓기를 바란다.
2018-12-03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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