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1년 3개월 만에 선임된 국민연금 새 CIO가 할 일
수정 2018-10-08 22:54
입력 2018-10-08 22:52
국민연금은 지금 안팎으로 위기 상황이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과 CIO 장기 공백이 맞물리면서 올해 국민연금 기금운용 수익률은 바닥을 기고 있다. 국민연금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 국내외 주식·채권·대체투자 수익률 등이 포함된 기금운용 수익률은 평균 1.39%로 지난해 연간 수익률인 7.26%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특히 국내 주식 수익률은 지난해 25.88%에서 올해 -6.11%로 급락해 10조원 가까운 손실을 입었다. 리더십 부재 속에 정체됐던 기금운용본부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어 수익률을 제고하는 일이 신임 CIO가 해결해야 할 첫 번째 과제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가뜩이나 국민연금 고갈 시기가 3년이나 앞당겨진다는 우울한 전망이 나온 마당에 수익률마저 곤두박질친다면 국민의 노후에 대한 불안은 천정부지로 치솟을 것이다.
인력 유출도 난제다. 기금운용본부가 전주로 이전한 이후 핵심 인력들이 국민연금행을 꺼리고, 내부 전문가들의 퇴사 행렬도 줄을 잇고 있다. 기금운용본부 운영의 정상화를 위한 특단의 대책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무엇보다 지난 정권에서 정치권의 이해관계에 휘둘렸던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기금 운용의 독립성과 투명성을 지켜 내는 일에도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2018-10-09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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