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여성 공학인재는 국가경쟁력의 바탕이다
수정 2016-04-18 00:26
입력 2016-04-17 23:40
지금 청년 실업이 심각하지만 공학계열의 인력은 오히려 부족하다. 정부가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기존의 인문·사회 계열 등의 정원을 줄이고 이공계 정원은 늘리도록 각 대학의 구조조정을 유도하는 ‘프라임사업’을 추진한 것도 그래서다. 더구나 산업구조는 사물인터넷, 핀테크, 빅테이터 등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개편되고 있지만 인력은 더 부족한 실정이다. 이 분야는 창의성, 세밀함을 요구해 여성친화적 공학으로 볼 수 있다. 정부가 프라임 사업과 별개로 여성 공학도 지원에 나선 이유가 바로 거기 있다.
현재 여성 기술인력은 산업기술인력의 11.6%, 공학계열 과학기술인력 중 여성은 10.7%에 불과하다. 여성의 대학 진학률은 늘지만 공학계열의 여학생의 비율은 17%로 여전히 저조하다. 그러니 여학생들도 공학 분야에서 자신의 재능과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정부가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미국과 독일 등 선진국에서는 오래전부터 여성의 공학분야 진출을 유도하기 위해 여성 공대생의 커리어 패스 개발, 여성 공학전문가 데이터베이스(DB) 구축 등을 지원하고 있다. 반면 우리는 공대에 소수의 여학생만 입학하고, 또 이들 중 소수만 취업을 한다. 정부는 단순히 공대 여학생들의 역량 개발뿐만 아니라 이들의 취업 및 창업 등까지 고민하지 않는다면 허울만 좋은 여성 공학도 육성 사업에 그칠 수 있다.
선진국에서는 구성원의 다양성 확보를 위해 여성 등 소수집단을 일부러 채용한다. 남들과 다른 경험을 통해서 얻은 지식과 관점, 통찰력 등이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여성 공학인재 육성도 마찬가지이다. 상대적으로 여성이 더 잘할 수 있는 공학 분야에 여성들을 투입한다는 식으로 일차원적으로 접근할 것이 아니라 남성과 다른 관점의 수용을 통한 국가의 경쟁력 강화라는 차원에서 여성 과학 인력을 육성하고 지원해야 한다.
2016-04-18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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