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독도 위치도 제대로 못 가르치는 학교교육
수정 2013-08-09 00:24
입력 2013-08-09 00:00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학생들의 독도 관련 정보 취득이 학교가 아닌 TV 뉴스나 인터넷 등을 통해 얻어진다는 사실이다. 일본 정부가 최근 일본인 10명 중 6명이 ‘독도는 일본땅’이라고 생각한다는 불순한 의도의 여론조사까지 동원해 독도 영유권 주장을 자국민들에 주입시키는 마당에 도대체 우리 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뭘 가르치고 있단 말인가. 일본은 교과서를 통한 왜곡 교육은 물론 이제는 내각에 독도 전담부서를 두고 독도 영유권 주장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국제사회에서의 홍보도 적극적이다. 이 모든 것은 독도를 분쟁지역화해서 국제사법재판소에서 다퉈 보자는 흑심에서 비롯됐다.
그렇기에 독도는 역사적·지리적·국제법적으로 명백한 대한민국의 고유영토라는 점을 대한민국 국민들이라면 누구나 다 알고 있어야 한다. 특히 앞으로 일본과 경쟁해야 할 청소년이라면 더더욱 독도에 대한 기초 상식 정도는 줄줄 꿰야 한다. 교육당국은 이번 조사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이다. 경기도뿐 아니라 다른 지역 학생들의 독도에 대한 역사인식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학교가 역사 교육에 적극 나서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다. 경기도교육청은 설문조사에서 ‘서해’ 대신 ‘황해’라는 표현을 썼다. 황해(黃海)란 중국 황하강의 흙탕물이 우리 서해에 흘러들어 바다 빛깔이 황톳빛을 띤다 하여 이름 붙여진 것이다. 은연중 중국의 관점에서 우리 영토와 면한 바다를 표현하는 것 역시 교육당국으로서 깊이 있는 역사인식을 갖고 있다고 할 수 없다는 점을 지적한다.
2013-08-09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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