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통진당 환골탈태 약속은 어떻게 지킬 것인가
수정 2012-07-28 00:14
입력 2012-07-28 00:00
우리는 통진당의 고질적인 헤게모니 싸움이 건전한 진보세력의 성장을 가로막는 치명적 요소임을 지적한 바 있다. 쇄신을 기치로 출범한 당 지도부가 부정경선 의혹의 한복판에 있는 옛 당권파와의 결별을 통해 전면적인 당 혁신작업에 나서줄 것을 기대했다. 그러나 이번 파동에서 드러났듯 여전히 종북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옛 당권파의 뿌리는 당 쇄신 노력을 일거에 무화시킬 정도로 공고하다. 진보의 생명은 도덕성이다. 이·김 의원은 스스로 양심의 실상을 한번 진단해 보기 바란다.
심상정 원내대표는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밝혔다. 강기갑 대표 또한 취임 이후 최우선 과제로 제명안 처리를 내세운 만큼 어떤 식으로든 책임을 면치 못하게 됐다. 당 자유게시판에는 탈당하겠다는 글이 줄을 잇고 있다고 한다. 절체절명의 위기다. 이래도 패거리 다툼에 몰두할 텐가. 통진당은 탐욕으로 얼룩진 그들만의 좁은 울타리를 넘어 진보의 미래를 생각해야 한다. 공당으로서 환골탈태를 약속한 이상 더욱더 강도 높은 ‘진보적’ 쇄신책을 마련하는 데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2012-07-28 27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