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4대강 수질실태 제대로 알리고 관리하라
수정 2012-07-24 00:00
입력 2012-07-24 00:00
환경부는 수질개선을 근거로 4대강 사업에 대해 후한 평가를 내렸다. 4대강 생물학적산소요구량(BOD) 평균값이 사업 이전(2007~2009년) 2.6㎎/L에서 2.1㎎/L, 총인(T-P)은 0.149㎎/L에서 0.083㎎/L로 떨어지고, 16개 보의 BOD 평균값도 3.2㎎/L에서 2.8㎎/L, 총인 역시 0.201㎎/L에서 0.114㎎/L로 개선됐으며 이러한 수치는 특히 올해 봄 가뭄이 심했던 것을 감안하면 더욱 의미 있는 수치라고 치켜세웠다. 그러나 환경단체들은 환경부가 발표하지 않은 COD 수치를 보면 66개 측정 지점 중 4곳은 그대로이지만 개선된 곳(24개)보다 악화된 곳(38개)이 더 많아 미흡하다고 비판했다. 환경부는 이에 대해 COD는 4대강 사업과는 관계가 없고 난분해성 유기물질이 늘어나는 등 다른 요인 때문이라고 뒤늦게 해명 자료를 냈지만 국민들이 얼마나 귀 기울일지는 미지수다. 이럴 바에야 4대강 사업과 직접적 연관성이 적은 COD 수치도 처음부터 공개하고 이해를 구하는 게 모양새가 좋았을 것이다.
4대강 사업은 그렇지 않아도 보수, 진보 진영으로 나뉘어 찬반이 첨예하게 맞부딪치고 있다. 쓸데없이 색안경을 끼고 봐서도 안 되지만 홍보 차원에서 주무부처가 불리한 자료를 빼고 좋은 수치만 발표하는 것도 결코 온당한 태도가 아니다.
2012-07-24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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