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김정은 원수 칭호 이후 북한 변화 기대한다
수정 2012-07-19 00:00
입력 2012-07-19 00:00
북한의 3대 권력 세습은 비판받아 마땅하지만, 김정은 체제 안정은 남북관계와 한반도 주변정세의 안정에 도움이 되는 것이 현실이다. 김정은이 원수 칭호를 받았다고 북한이 안고 있는 경제난 등 수많은 난제들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앞으로의 문제는 김정은이 어떤 대내외 정책을 취하며, 우리나라와 주변국은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이다. 김정은은 최근 할리우드 영화 장면을 배경으로 삼아 평양 ‘걸 그룹’의 공연을 관람하는 등 아버지 김정일과는 다른 제스처를 대내외에 보이고 있다. 그런 제스처가 북한이 개혁과 개방으로 나아가겠다는 신호인지 두고볼 일이다. 우리나라와 주변국은 북한과 김정은을 그런 방향으로 이끌어가기 위해 긴밀히 협력해야 할 것이다.
북한의 권력 승계가 일단락된 데 이어 올해 말 한국에서는 새로운 대통령이 선출된다. 또 미국에서도 연말에 대선이 실시되고, 중국에서도 올 하반기에 지도자 교체가 예고돼 있다. 이는 새로운 남북관계, 새로운 한반도 정세를 만들어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대선에 나선 우리나라 각 당의 후보들은 대통령에 당선되면 어떻게 새롭게 재편된 남북관계와 한반도 정세를 주도해 나갈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특히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주변국과의 안보외교에서도 주도권을 잡아갈 수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2012-07-19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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