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임혜경 교육감은 ‘부패의 옷’ 스스로 벗어라
수정 2012-06-15 00:00
입력 2012-06-15 00:00
그는 ‘옷로비’ 의혹만 받고 있는 게 아니다. 스웨덴 출장 길에는 유아용 교구업체 사장 부부도 함께 갔다고 한다. 지난해 4월 부산시교육청이 일선 학교에 ‘창의력 신장 지도역량 강화 교사 및 학부모 연수’에 대한 공문을 보내면서 특정 교구업체의 물품을 구입하도록 했는데, 그 업체가 바로 스웨덴 출장에 같이 간 사장의 회사라는 것이다. 유치원 원장도 그렇고 업체 사장도 그렇고, 출장 길에 동행한 이들의 면면을 보면 결코 우연이라고 보기 어렵다. 그런데도 임 교육감은 대가성을 부인하면서도 무엇이 켕겼는지 입은 지 1년이나 된 문제의 옷을 유치원 원장에게 돌려줬다고 한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교육청 감사관실이 이미 임 교육감의 비리 의혹에 대한 조사 요청을 받고도 임 교육감 말만 듣고 무혐의 결론을 내렸다는 것이다. 일선 학교의 작은 비위 첩보에도 자료를 샅샅이 뒤지며 날카로운 사정의 칼날을 들이대면서 조직의 수장 비리에는 눈을 감았다는 것이다. 이래저래 임 교육감은 경찰의 수사와 관계없이 도덕적 책임을 지는 것이 마땅하다. 도덕성을 잃은 교육감이 어찌 학생들을 올바르게 이끌 수 있겠으며, 조직을 제대로 지휘할 수 있겠는가.
2012-06-15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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