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북은 핵안보정상회의에 담긴 메시지 새겨라
수정 2012-03-26 00:22
입력 2012-03-26 00:00
이번 회의는 핵 물질 감축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북한 핵 문제가 공식 의제는 아니라고 한다. 그러나 국제사회는 북한 핵 문제를 이번 회의의 의제 가운데 하나인 ‘핵 물질과 방사성물질의 안전한 관리’ 차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북한은 현재까지 10기 가까운 핵 무기를 만들 수 있는 양의 플루토늄과 고농축우라늄(HEU)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핵 물질은 핵 무기와 달리 소재를 파악하기가 매우 어렵다. 반면, 이동하기가 쉽고 저장소에 대한 접근 등 보안성은 크게 떨어진다. 만일 북한에 비상사태가 발생할 경우 핵 물질이 어디로 흘러갈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 올 수도 있는 것이다. 이는 한반도와 동북아는 물론이고 국제사회 전체에 대한 커다란 안보 위협이 아닐 수 없다. 따라서 27일 발표되는 정상선언문에 북한 문제가 어떤 식으로 담길 것인가도 주목된다.
북한은 국제사회의 점증하는 우려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발사를 예고한 장거리 로켓의 동체를 평안북도 철산군에 있는 동창리 기지로 운반하는 등 발사 준비를 계속하고 있다고 한다. 북한은 앞서 지난 21일에는 핵안보정상회의에서 북핵과 관련된 성명 등이 나올 경우 북한에 대한 선전포고로 간주하겠다고 협박하기도 했다. 북한은 국제사회의 인내가 한계점에 다다르고 있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2012-03-26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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