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4대강 보 누수 문제없다고만 할 일인가
수정 2011-12-07 00:14
입력 2011-12-07 00:00
4대강 사업은 이미 완공 단계에 접어들었지만 국민의 불안감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그동안 밀어붙이기식 속도전을 벌인 만큼 졸속·부실의 병통이 언제 어디서 터져나올지 모르기 때문이다. 정부의 설명대로 당장 안전에는 문제가 없을지 모른다. 하지만 장기적인 내구성 약화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만반의 사후대책이 필요하다. 정부가 당초 올해 말로 계획한 4대강 본류 구간의 준공 시기를 내년 4월 이후로 미룬 것은 다행이다. 준공 전까지 곳곳에서 드러난 문제점과 미비점을 철저히 보완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이를 위해 국토부뿐 아니라 야당과 시민단체 등도 폭넓게 참여할 수 있는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기구를 마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본다.
정부는 지난달 전국 16개 보에 대해 대대적인 개방행사를 가져 ‘전시성’ 홍보 아니냐는 비난을 자초했다. 내년 초 ‘4대강 자전거길 종주인증제’를 도입하겠다는 계획도 최근 밝혔다. 지금이 한가하게 ‘4대강 샴페인’을 터뜨릴 때인가. 자전거 마니아를 위한 정책은 나중에 가다듬어도 늦지 않다. 일에는 선후가 있는 법이다. 무리한 공기 단축으로 인해 예상되는 부작용을 살피는 데도 시간이 모자랄 판이다. 4대강 공사는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각오로 안전대책에 만전을 기하기 바란다.
2011-12-07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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