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총리부터 교사까지 스스로 월급 깎는 일본
수정 2011-10-28 00:00
입력 2011-10-28 00:00
노다 요시히코 총리는 이번 방침으로 급여 30%, 장·차관인 대신과 부대신은 20%씩 삭감된다고 한다. 공무원과 공립 초·중학교 교사 급여도 7.8%나 깎인다. 이번 일을 보면서 큰일을 당하면 우리 고위 공직자들도 공무원 월급을 깎자고 나설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복지 예산부터 ‘칼질’하는 등 손쉬운 일부터 할 것 같다. 우리의 경우 글로벌 경제위기 여파에 2009년과 2010년 2년 동안 공무원 임금을 동결한 적은 있어도 삭감한 적은 거의 없다. 이마저 공무원들의 아우성에 결국 올해 5.1%로 크게 올려 거의 원상회복시켜 주지 않았는가.
현재 국가·지방공무원의 수는 100만명에 조금 못 미치는 98만여명이나 된다고 한다. 이명박 정부는 출범 시 ‘작은 정부’ 깃발을 내걸었지만 결국 공무원 정원은 야금야금 늘기만 했다. 어디 이뿐인가. 지난해 공무원 연금 적자를 메우기 위해 정부 예산 1조 3000억원이 투입될 정도로 공무원 연금은 나라 재정 악화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 2015년에는 3조원, 2020년에는 6조원이나 되는 국민 혈세가 퇴직한 공무원들의 연금으로 나가야 할 판이다. 공무원이 나라 걱정하며 스스로 희생하겠다는 소리 좀 듣고 싶은 것이 우리 국민의 심정이 아닐까 싶다.
2011-10-28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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