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北 추가공격 대비 서해서 全國土로 넓혀라
수정 2010-12-03 01:34
입력 2010-12-03 00:00
연평도가 공격 받은 탓에 연평도에 각종 무기를 집중 배치하는 것은 이해는 가지만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군사요충지인 서해 5도에 대한 전투력 증강과 무기 배치는 제대로 된 계획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 북한이 또 공격한다면 연평도가 아닌 지역이 될 가능성이 높다. 철통 같은 방어태세를 구축해야 하지만 ‘안보 포퓰리즘’에 휘둘려서는 안 된다. 무기 돌려막기로 수도권에 공백이 생겨서도 안 된다. 서해 5도에 첨단무기를 배치하면 북한에 탈취될 가능성을 우려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군과 정부는 이번 일을 계기로 단·중·장기 계획에 따라 서해 5도뿐 아니라 전반적인 전투력 증강 및 군 배치계획을 짜야 한다. 현재 서해 5도는 해병대가 지키는 것으로 돼 있으나 해병대뿐 아니라 육·해·공군을 합한 소규모의 합동군 사령부를 구성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주장도 경청할 만하다. 18만명이나 되는 북한의 특수전부대에 맞서려면 특수부대를 증강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새겨들어야 한다.
군은 서해 5도만이 아닌 전 국토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북한이 다시 불장난을 한다면 도발 지역과 도발 방식은 다를 것이다. 일본 도쿄신문은 그제 정보소식통을 인용, “북한이 경기도를 포격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 리영호 인민군 총참모장이 연평도 공격 직후 “불벼락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한 데다, 북한은 무지막지한 집단이라는 점에서 흘려버릴 수만은 없다. 북한이 올초 서해 5도와 포항과 울산을 동시 타격할 계획을 세웠다는 설도 있다. 요즘 같은 시대에는 전·후방이 따로 없다. 군과 정부, 국민 모두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북한의 추가 도발에는 확실히 응징할 수 있도록 대비해야 한다.
2010-12-03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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