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김태호 내각 소통 통해 국정 대쇄신하길
수정 2010-08-09 01:00
입력 2010-08-09 00:00
‘8·8 개각’에서는 예상 밖의 참신한 인물들은 별로 보이지 않는다. 개각의 포인트는 소통과 통합의 젊은 내각으로 보인다. 김 총리 후보자는 39년 만의 40대 총리라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이 특임장관 후보자를 제외한 6명의 장관 후보자는 40대 후반, 50대 초·중반이다. 종전보다 장관들도 젊어졌다. 물론 나이만 젊다고 되는 게 아니라 생각이 젊어야 한다.
농민 출신의 김 총리 후보자는 6년간 경남지사를 지내는 동안 남해안 프로젝트를 주도했고 남북교류에도 관심을 보여 왔다. 지사 시절의 평가도 괜찮은 편이다. 그는 친화력이 좋다는 평을 듣고 있다. 김 후보자는 차기 대통령 후보로도 거론돼 왔다는 점에서 여권 내 대권구도에 변수가 될 가능성도 있다. 정치인 출신 장관을 늘린 것은 대(對) 국민소통을 강화하려는 뜻이 담겨 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냈던 유정복 의원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에 내정한 것은 친박과의 거리감을 좁혀 보겠다는 뜻이 실려 있다. 이번 개각에서는 출신 지역과 출신 대학의 안배에 고심한 것도 읽을 수 있다.
오는 25일이면 이 대통령의 임기는 절반(2년 6개월)이 남는다. 내년에는 재·보선을 제외하면 전국적인 선거는 없다. 2012년 4월에는 총선, 12월에는 대통령선거가 있다. 이 대통령의 임기 마지막해인 2012년에는 선거 때문에 사실상 중요한 일을 할 수 없다. 따라서 앞으로 1년 6개월 정도가 현 정부가 제대로 일할 수 있는 기간이다.
새 내각은 이 기간 동안 친서민정책, 국민통합, 소통강화, 국가경쟁력강화 등에 신경을 써야 한다. 야당 등 생각이 다른 계층, 사람들의 의견도 귀와 가슴을 열고 들어야 한다. 내각은 개각을 계기로 심기일전해야 한다. 이 대통령은 총리가 제대로 일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 줘야 한다. 김 총리 후보자는 대권을 염두에 둔 인기 위주의 행보를 해서는 안 된다. 국무총리라는 자리는 대권을 위한 징검다리가 아니다.
2010-08-09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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