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北, 미·중 6자회담 복귀 촉구 화답하라
수정 2009-11-18 12:00
입력 2009-11-18 12:00
물론 대북 제재에 있어서 미·중 간에 온도차가 없는 것은 아니다. 어제 정상회담 뒤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후 주석이 ‘대화와 협상을 통한 북핵 해결’을 강조했듯 중국이 보다 대화에 방점을 두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그것이 북핵을 용인한다거나, 유엔을 통한 대북 제재를 무력화하려는 뜻이 아님은 그동안 여러 차례에 걸쳐 밝힌 바 있다. 지난 7월의 제1차 미·중 전략경제대화에서도 중국은 대화와 제재를 병행한 북핵 해결이라는 기본 원칙에 미국과 의견을 같이한 바 있다. 적어도 6자회담 재개에 대한 미·중의 의지는 확고하다고 할 것이다.
딱한 것은 이런 흐름을 애써 외면하는 북한이다. 북·미 대화를 앞두고 핵 문제는 제쳐둔 채 미국과의 관계개선에만 골몰하고 있다. 어제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북한이 말하는 것은 미·북 간에 평화협정을 맺고 이를 기초로 주한미군의 철수까지 주장하는 것”이라고 언급한 데서도 그들이 지금 얼마나 동떨어진 상황 판단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후 주석을 옆에 두고 오바마 미 대통령은 “북한이 대항과 도발을 계속하면 고립상태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미 대화를 국면 타개의 돌파구로 삼으려는 과욕을 떨쳐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북이 취해야 할 선택은 자명하다. 즉각 6자회담에 복귀, 북핵 해결의 물꼬를 터야 한다.
2009-11-18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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