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전교조 본령은 정치가 아니라 교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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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9-08-31 01:26
입력 2009-08-31 00:00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교원평가제와 관련, 그동안 고수해온 반대 입장을 거둬들였다. 전교조는 엊그제 전국대의원대회를 열고 새로운 대안적 교원평가방안을 마련해 나가기로 했다. 그동안 선(先)근무성적평가 개선 등 온갖 조건을 내세우며 교원평가를 기피해 온 전교조가 뒤늦게나마 입장을 바꾼 것은 다행한 일이다. 전국 40만 교원의 45%가 가입해 있는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수용키로 한 데 이어 교원의 15%를 대표하는 전교조도 합류함에 따라 교원평가제는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교원평가제는 교원의 63%, 일반국민의 76%가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벌써 실시됐어야 할 당위적인 제도임에도 일부 강경파 ‘정치교사’들에 휘둘려 발목이 잡혀 온 것이다. 이제 교원평가제가 실질적인 공교육의 질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한다. 엄정한 평가방식을 확립하는 일이 시급하다. 아울러 교원평가제가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차제에 인사·승진 등과 연계된 명실상부한 피드백 시스템을 갖춰나가야 한다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이번 전국대의원대회에서는 또 내년 지방선거 등 각종 선거에도 적극 개입하기로 했다. 전교조의 끝없는 정치행보는 스스로의 처지를 더욱 옹색하게 할 뿐이다. 민노총 성폭력사태 등으로 심각한 도덕성 몸살을 앓고 있는 마당에 ‘합리적’ 선거운동 운운은 교직의 신성성을 훼손하는 행위다. 정치마당이 아니라 교육현장을 지켜야 한다. 전교조의 존재 이유는 교육에 있음을 명심하기 바란다.

2009-08-31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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