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세계 문화유산 종묘 담 허문 문화재청
수정 2008-12-03 00:00
입력 2008-12-03 00:00
목조건축물 문화재의 경우 천장 윗 부분에 쌓아놓은 편목 부분에 불이 붙으면 밖에서 아무리 물을 뿌려도 불길을 잡을 수 없다.숭례문 화재 진화에 실패한 결정적인 원인도 바로 편목 부분의 화재를 진압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가장 시급하고 효과적인 방식은 편목이 쌓여있는 부분에 미분무수 방식의 스프링클러를 설치하는 것이다.땅 밑으로 수막시설을 설치하고,종묘 내부에 1t 규모의 소방차를 상시 배치하는 것도 필요하다.
숭례문 화재 이후 목조 건축물 문화재의 화재 예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다시는 그같은 불상사가 일어나지 말아야 한다는 데 이견이 있을 수 없다.그러나 멀쩡한 담을 허무는 등 문화재를 훼손해 가면서 소방문과 소방로를 설치하는 것은 그야말로 행정편의적인 발상이다.문화재란 한번 훼손되면 원상 복원이 불가능한 만큼 현상유지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지금이라도 훼손이 없으면서 건축물 특성에 맞는 효과적인 화재 예방책을 찾기 바란다.
2008-12-03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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