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학 맞춤교육 확대 속도 높여야
수정 2005-01-31 07:38
입력 2005-01-31 00:00
전문대를 포함한 대졸자는 지난 20년 사이에 3배나 급증했지만 산업계 요구와는 동떨어진 ‘백화점식’ 학과 증설이나 증원이 절대 다수였다. 그 결과, 전문대 졸업자의 42.7%,4년제 대학 졸업자의 33%가 전공과 무관한 일자리를 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게다가 전공을 찾아 일자리를 구했더라도 기업이 요구하는 기술 수준과 맞지 않아 신입 사원교육에만 1인당 2년간 1000만원 이상이 소요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외환위기 직전 신규 채용 63.1%, 경력직 채용 29.2%에서 최근에는 신규 22.1%, 경력직 62.3%로 바뀐 것도 따지고 보면 기업의 눈높이에 맞추지 못한 대학 교육의 책임이 크다.
영국과 프랑스는 지난 1998년부터 학교 교육을 산업계 수요에 맞춘 ‘뉴딜정책’과 ‘TRACE’제도를 도입해 청년실업 위기의 탈출구로 활용한 바 있다. 독일 역시 1999년 교육과 직업훈련, 취업을 연계한 ‘JUMP’제도를 도입해 10.2%에 이르던 청년실업률을 8% 초반으로 떨어뜨렸다. 맞춤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입증하는 대표적인 사례들이다.
청년층의 노동력은 20∼30년 후 국가경쟁력을 좌우한다. 따라서 지금부터라도 우리는 대학 맞춤교육의 확대 속도를 높여야 한다. 맞춤교육의 성과가 수치로 공표되면 대학 통폐합과 구조조정은 절로 이뤄질 수밖에 없다. 정부의 과감한 지원책과 더불어 대학과 기업의 자발적인 참여를 촉구한다.
2005-01-31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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