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수월성 교육 성공하려면
수정 2004-12-23 00:00
입력 2004-12-23 00:00
그러나 이번 대책은 모든 교육수요가 대학입시로 수렴되고 있는 국내 상황에서 너무 비현실적인 이상론만 모아놓은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도 든다. 또한 평준화 폐지론자들에게는 성에 차지 않는 내용일 뿐더러 너무 복잡하고 다양해 혼란스럽다는 반응까지 나올 법하다. 이런 걱정을 불식시킬 수 있는 것은 치밀한 준비와 실행뿐이다.
무엇보다 영재학교와 특목고 등을 제외하면 가장 많은 사람들이 관련될 수준별 수업의 성공이 중요하다. 영어 수학 등 과목별 상위 20%에 수월성 교육을 하자면 엄격한 평가제도와 추가적인 교사확보, 교사의 전문성 강화 등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과거의 우열반 같은 부작용이 나지 않도록 낮은 수준에도 충실한 프로그램을 제공해야 한다. 대학과목을 미리 이수하는 AP제나 영재교육원 학생들이 주1회 학교 대신 영재교육원으로 출석하는 풀아웃제 등의 실시는 기존의 폐쇄적인 학교틀을 바꾸는 것이다. 이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 자칫 높은 수준의 반에 들기위한 또 다른 사교육 열풍이 불 수도 있다. 교육부는 가장 민감한 문제인 대입 내신 문제와의 관련성 등을 제시해 사교육 확산을 막고 치밀한 준비로 모처럼 마련된 이번 대책을 성공으로 이끌어야 할 것이다.
2004-12-23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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